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최초로 '양성평등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 인증은 남성과 여성 직원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기업 문화와 제도를 적용하는 기업에게 부여된다.
'양성펑등기업 인증'은 비영리재단인 양성평등기업재단에서 부여하는 것으로 스위스 연방 정부가 지원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공인하는 인증제도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5일 전세계 90개국 이상에 위치한 현지법인들이 '양성평등기업 인증'을 받은 최초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평가 방법은 남녀직원의 임금이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 받고 책정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비교, 직장 내 성 평등 실현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과 기여도를 항목별로 점검한다. 또 양성 평등 문화가 기업에 제대로 뿌리 내렸는지 평가하기 위해 이에 관한 직원들의 인식까지 살펴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엄격한 인증 프로세스를 통과하기 위해 동일한 평가를 받은 남녀직원 간 임금 격차가 없음을 증명하는 정량 데이터를 제출했고, 여성 직원 승진에 있어 불리한 요소가 존재하는지 등 정성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심사 받았다.
프라빈 우파디예 한국필립모리스 피플앤컬쳐 총괄 상무는 “필립모리스는 최근 인사담당 부서 이름을 '피플앤컬쳐'로 바꿨을 만큼 차별 없고 공정한 기업문화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국내 최초 '양성평등기업 인증'을 받은 것을 계기로 제도적 공정성 확보와 함께 '유리 천장'으로 불리는 보이지 않는 차별 요소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양성평등기업 인증'을 받게 된 것은 평등한 기업 문화와 제도 구축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아이코스와 히츠 출시 이후 전사적으로 변화 중인 한국필립모리스의 비즈니스 혁신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2002년 경상남도 양산에 공장을 설립한 한국필립모리스는 회사의 비젼인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유능한 인력 채용과 양성, 성별 연령 직군 등 조직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는 2022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 4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 2014년엔 29%였던 비율을 5년 사이에 35%(2018)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여성 리더쉽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의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남자 평균소득이 337만원인 반면, 여자 평균소득은 그에 63%인 213만원에 그친다. 대기업 규모로 비교했을 땐 남자 564만원에 여자 320만원으로, 그 격차가 57%로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013년부터 OECD 29개 국가를 대상으로 직장 내 여성차별 수준을 평가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6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