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100대가 똑같은 고도를 유지하면서 날아오른다. 순식간에 대한민국 글자를 형성한다. 그 뒤 군집드론 100대는 우리나라 태극 문양으로 변한다. 화려한 공연을 마친 뒤 군집드론은 정확하게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7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파블로 항공의 작품이다.
드론부터 제어프로그램까지 국내 순수 기술로 드론 100대가 군집주행을 하는 장관이 세종시 하늘에서 펼쳐졌다.
7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드론 규제샌드박스 박람회'에서 파블로항공은 국내 처음으로 100대 드론 군집주행에 성공했다.
파블로 항공은 지난 해 40대 군집주행에 성공한 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100대 주행을 시도했다.
드론 군집 주행을 위해서는 드론 간 실시간으로 통신해 충돌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충돌 방지를 위해서는 정밀 위치 측위 기술과 통신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 회사는 실내외 군집비행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했으며, 빠른 속도로 군집주행 가능 대수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에서 30~40대 수준의 군집주행 성공 사례는 몇 차례 있었으나 두배가 넘는 100대 주행은 처음이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는 “아직 평창올림픽에서 볼 수 있었던 군집주행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 순수기술로 시연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스마트시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 해 드론 실증도시를 처음으로 지정해 실제 생활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델 발굴과 실증에 나선다. 실증 분야도 지난 해보다 두 배로 확대해 지원한다.
오원만 국토교통부 과장은 “국내 드론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준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 드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공분야 적용을 확대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공동취재 전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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