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충전사업자 8곳 선정...삼성·포스코·CJ 대기업 잔치

올해 국가 전기차 충전 사업자 공모에서 기존 사업체 8곳 모두가 사업자로 재선정됐다. 반면에 처음 공모에 나선 사업자는 모두 탈락했다. 당초 환경부는 충전기 구축 실적과 불법·편법 영업 행위 등을 엄격히 따져 평가에 반영한다고 했지만, 아무런 잣대를 적용하지 못했다. 사업자 선정 결과를 놓고 업계의 극심한 잡음이 예상된다.

환경부, 충전사업자 8곳 선정...삼성·포스코·CJ 대기업 잔치

환경부 위탁기관인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올해 국가 충전서비스 사업자 8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선정된 업체는 대영채비, 에버온, 지엔텔, 파워큐브,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KT, 제주전기차서비스 컨소시엄, 포스코ICT 컨소시엄 등 8개다. 이들은 전부 2~3년차의 기존 사업자다.

신규 사업자 공모에 나선 피앤이시스템즈-씨어스, 이카플러그-한유에너지, 클린일렉스 등 업체는 모두 떨어졌다.

업계가 꼽는 최대 수혜자는 국내 대표 대기업 삼성 에스원과 CJ헬로비전 등이다. 이들은 단독 사업자로 평가에 나서는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스코ICT 컨소시엄사로 우회, 사업 참여 기회를 노렸다. 이 결과 포스코ICT 컨소시엄은 국내 유력 대기업 3사가 속한 드림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부자 대기업 군단'이 중소기업들과 정부 사업 경쟁을 벌인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여기에 환경부가 공헌했던 불법, 편법 영업 업체가 사업자로 재선정 됐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업체 한 대표는 “자체 자금이 충분한 대기업이 정부 예산 사업에 중소기업들과 같이 경쟁하는데다, 정부가 패널티를 주겠다고 했던 불·편업 업체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선정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정부는 국가 예산을 집행하고도 시장 개선을 위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올해 사업자 평가에는 한국환경공단,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소속 국장과 위원들이 참여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