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여파에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호흡기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업계가 나서 국민건강 우려를 덜기 위해 이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미세먼지로 인한 개인 건강과 기업 활동에 주는 영향 그리고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 변화는 위험관리에 특화된 보험회사에 도전이자 기회”라면서 보험업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반도 미세먼지 발생은 그 빈도와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횟수 6회와 발령일수 13회를 기록한 2014년 이후 줄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경보 발령 빈도까지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작은 입자로 입자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호흡기 깊숙한 곳까지 도달이 가능하며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정부도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세우고 미세먼지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2월부터 다각적 대책에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는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로 장기적 노출이 향후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응급환자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문제가 농후함에도 국내 보험업계 대응은 미진하다. 최근 DB손해보험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이라는 이름의 미니보험을 출시한 것이 유일하다. 다만 이 상품 역시 미세먼지로 인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편도염 등 6대 질환 진단비를 기본 보장하는 질병보험 성격이 짙다.
문제는 전후관계가 명확히 않다는 이유에서다. 보장 대상이 될 질병이나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발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해당 질병의 발생 시점에 미세먼지 빈도와 농도도 측정하기 불분명하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개인 건강과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보험업계가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보험 상품을 향후 잇달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야외 작업이 많은 기업 대상 보험이 특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