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에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자체개발이 아닌 외부투자자와 공동 개발을 타진한다. 3조7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부담을 줄여 최근 발표한 대규모 미래투자 계획의 재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건설을 추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외부 투자자와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외부 투자자와 GBC 공동개발을 통해 GBC 건립에 따른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그룹의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와 비공식 접촉, GBC 건립 공동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방식은 현대차그룹과 외부 투자자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이 GBC 공동 개발 카드를 꺼내든 것은 GBC 가치의 증대는 물론,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 투자 효율화 측면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BC 건립비용 투입에 대한 주주와 시장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최근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상품경쟁력 강화에 30.6조원을, 미래기술 투자에 14.7조원 등 총 45.3조원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은 GBC를 글로벌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그룹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GBC 부지를 매입했다.
GBC 부지는 서울의 업무 및 상업 중심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호텔 등 편의 시설을 비롯해 K(케이)팝 한류 명소가 밀집돼 있어 물리적 입지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적 파급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향후 서울시가 주도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5개 철도노선이 연결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계획돼 있어 GBC는 국내 MICE(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GBC 부지는 최근 5년간 공시지가 연평균 상승률이 19.7%로, 이같은 상승률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GBC 준공시점에는 부지 매입원가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는 관측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