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보험 가입자 49만명 늘어 증가세 지속...구직급여 지급액 6000억원 넘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50만명 가까이 늘어 2월 기준 2012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 추세는 완화됐지만 지급액은 6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2019년 2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및 증감 추이(천명, 전년동월대비) [자료:고용노동부]
2019년 2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및 증감 추이(천명, 전년동월대비) [자료: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9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342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9만3000명(3.8%)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2012년 전년동월대비 53만3000명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대폭 증가한 것은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대폭 확 대한 정부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보험을 통한 사회안전망에 들어온 근로자가 많아져, 그만큼 고용의 질이 개선된 신호로도 볼 수 있다. 피보험자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작년 9월부터 4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를 이끈 업종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 피보험자는 지난달 900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7만명(5.5%)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보건복지업 피보험자가 13만7000명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에서는 지난달 피보험자가 358만1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2000명(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선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의 피보험자는 지난달 1500명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도 신차 효과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피보험자 감소폭이 1만1600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 수는 4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명(9.6%) 증가했다. 월간 구직급여 지급액은 6129억원으로 32% 늘었다. 한 달 구직급여 지급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올해 1월 6256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에어컨 생산라인 근로자.
에어컨 생산라인 근로자.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명으로 1000명(0.7%) 증가했다. 건설업이 경기 둔화로 1800명 늘었으나 1월(4900명)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1월 증가세를 보였던 사업서비스업(100명), 제조업(500명) 등은 소폭 감소세로 전환했다.

고용부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과 계약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 미가입자와 일용직,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