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혁신성장 가속화로 성과 보여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장고' 끝에 2기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문제는 성과다. '총선용 개각' '청와대 정부'라는 오명을 벗고, '혁신성장'으로 경제 회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혁신성장 가속화로 성과 보여줄 때'

전문가는 지난 2년 간 1기 내각이 방향 정립에 집중했다면 2기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조동호 KAIST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는 등 통일·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국토교통·해양수산부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

현 정부 들어 최대 폭 개각이다. 지난해 7월 26일 농림축산식품부 '원포인트' 개각을 포함하면 네 번째다. 같은 해 8월 30일에는 교육부 등 5개 부처, 11월 9일에는 기획재정부 장관 인선을 실시했다.

문 대통령은 7개 부처 장관 교체인사로 국정 3년차 2기 내각 진용을 완성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라는 올해 국정운영 목표를 분명히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성과를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개각 의미를 전했다.

전문가도 2기 내각에 성과 창출을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출범 이후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정책을 펼쳤지만 논란에 비해 얻은 것은 적었다.

박재민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할 '데드라인'에 임접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열심히 하는 것과 성과를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이론과 계획이 아닌 현장에 녹아들 수 있는 혁신성장 정책 실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중기부 장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중기부는 과기정통부, 국토부와 함께 이번 개각에 포함된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부처다. 박 교수는 “많은 부류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후보자의 정무적 능력과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중기벤처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러 부처에 산재된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조율하고 협력을 이끌어내 혁신벤처 생태계 컨트롤타워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새 장관 후보자에게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한 범부처 협력과 국가적인 관심을 이끌어내 대한민국이 벤처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공동취재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