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팀, 자궁근종 성장 예측 지표 개발

김용진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용진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원장 한승규)은 김용진 산부인과 교수팀,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자궁근종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성장 양상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그동안 이것을 예측할 지표가 없었다.

연구팀은 자궁근종 조직과 정상 자궁근육 조직에서 추출한 마이크로RNA 정보, 유전자 발현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궁근종에서 마이크로RNA 발현이 정상 자궁근육 조직과 차이가 있었다. 자궁 외부로 성장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 형태를 변형해 문제를 일으키는 자궁근종 사이에서도 발현에 차이를 발견했다. 또 체외배양 중인 자궁근종 세포에 특정 마이크로RNA를 주입한 결과 성장양상을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을 확인했다.

마이크로RNA는 약 22개 염기서열로 구성된 RNA 분자다.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미세한 조절로 여성 생식기관 세포 성장, 발달, 암 세포 발현, 증식에 관여하는 성장인자다.

이 결과는 자궁근종 예후를 조기에 예측하고, 선제 치료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분자과학 국제 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에 발표됐다. 자궁근종 예후판별법은 국내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궁근종 성장 양상을 예측하는 지표로 마이크로RNA라는 분자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면서 “자궁근종 증상이나 불임 유발 가능성 등 임상치료 대상이 되는 자궁근종 조기 판별법 개발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