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위로 내려설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 전망에 대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힘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부회장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정기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시장 전망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항상 조금씩 틀렸다”면서 “삼성전자는 (어떤 시장 전망과 상황에도) 항상 최선을 다했다. 지금 1등을 하겠다고 말하기보다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내놓은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 보고서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19.7% 줄어든 631억달러(약 71조54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텔에 이어 2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어두운 시장 전망에도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메모리 가격 반등 시점과 관련해 아직 변수가 많다는 김 부회장은 “메모리 가격 반등 시점 예측이 엇갈려 아직은 회복 시점이 언제라고 단정하긴 이른 것 같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메모리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올해 하반기로 당겨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KEA 정기총회에서는 김 부회장이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전임 권오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18대 회장을 맡았으며, 올해 총회에서 임기 3년의 1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이 향후 100년을 향해 혁신 성장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KEA가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면서 “전자·IT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산업 분야 규제 완화, 지원 정책 방안 제시,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KEA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KEA는 올해 중점 추진 방향으로 신산업 활성화 촉진과 회원사 서비스 강화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4차 산업혁명 선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활용 기반 조성 △사물인터넷(IoT), 자동차·IT, 3D프린팅,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혁신 성장 지원 △5G 적용 유망 산업 발굴 및 생태계 전환 가속화에 힘쓴다. 회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와 패키지형 해외 전시 수출 컨소시엄 기획을 통한 수출 지원,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한다.
김기남 KEA 회장은 “미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전·후방 생태계 선점이 기업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면서 “전자·IT 산업이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혁신 성장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KEA가 함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