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최대 규모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한류와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매개로 양국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신세계푸드·삼양식품·정관장 등 23개사가 참석해 150여종의 한류 관련 제품 및 할랄인증을 받은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를 전시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할랄 산업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일찍 육성해 온 말레이시아의 혜안을 높이 평가했고, 한류·할랄의 결합이 새로운 시장 창출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속담에 '알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한국을 알게 하고 양 국민을 더 가깝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한류”라며 “저는 이 전시회에서 두 나라 경제협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또 “할랄 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할랄 시장 석권도 가능하다”며 “거대한 할랄 시장에 양국이 협력해 공동 진출하면 서로 윈윈하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7월 이곳 원우타마 쇼핑센터에 한류타운이 완공된다”며 “한류·할랄을 위한 두 나라 기업의 협력을 실현하고 글로벌 할랄 시장 창출을 이끌어 가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년은 양국 수교 60년”이라며 “두 나라는 지금까지 협력을 토대로 문화와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상생 발전의 시대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전시회가 한류·할랄과 관련한 한국 기업에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류 관련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말레이시아는 인구가 3200만명에 달하는 데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넘는 아세안 시장 선도국으로, 한류 소비재의 아세안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협력 가치가 크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