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곳 중 1곳 올해 채용 없거나 줄인다”…절반가량 계획 미정

국내 대기업 19.9%가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6.0%는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 이는 경영악화로 인한 일자리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설문 결과. (제공=한국경제연구원)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설문 결과. (제공=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6.0%였으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채용을 줄이는 기업은 12.8%, 한명도 뽑지 않는 기업은 7.1%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1%에 그쳤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0.7%)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결국 회사 경영악화와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지난해보다 줄었거나 비슷한 이유 설문 결과. (제공=한국경제연구원)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지난해보다 줄었거나 비슷한 이유 설문 결과. (제공=한국경제연구원)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57.5%, 해외대학 졸업자의 비율은 6.5%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만~4000만원 34.1% △3000만~3500만원 26.2% △4000만~4500만원 24.6% △4500만~5000만원 9.5% △5000만~5500만원 3.2% △5500만~6000만원 0.8% 순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시 실시하고 있는 전형에 대해 물어본 결과, '서류전형'이 98.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임원면접' 92.9%, '실무면접' 90.5%, '건강검진' 72.2%, '필기시험' 57.9%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65.1%), '전공역량 함양'(40.5%), 일반직무역량 함양'(36.5%) 등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채용시장 변화 전망 설문 결과.jpg (제공=한국경제연구원)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채용시장 변화 전망 설문 결과.jpg (제공=한국경제연구원)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에 대해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증가(55.6%)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AI)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면서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