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이 IT 대기업 해체를 주장하는 워런 의원 광고를 일시적으로 삭제하며 여론을 통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페이스북이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정치 광고를 삭제했다가 복원시켰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구글 등 대형 IT 기업을 비판하는 광고였다.
앞서 워런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거대 IT 기업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을 독점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내용을 담은 비디오 광고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광고를 삭제했다.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워렌 광고가 페이스북 로고와 관련된 정책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광고에 자신의 로고를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후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광고 삭제에 대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광고를 다시 게재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건전한 토론 문화를 위해 복원했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은 토론을 잠재울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다”며 “나는 한 명의 검열관이 지배하는 소셜 미디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묘섭 수습기자 m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