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월계점' 발판으로 서울 진입...."2030년 10조 매출"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오는 2030년 전국 50개점 확보와 매출 10조원 달성을 노린다. 14일 문을 여는 서울 월계점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망을 확보, 국내 1등 창고형 할인점 도약을 도모한다. 월계점은 트레이더스의 첫 서울 점포다. 올해를 창고형 할인점 도약 원년으로 삼아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이마트는 13일 월계점 오픈일(14일)을 하루 앞두고 중장기 창고형 할인점 사업 목표를 공개했다. 올해 16호점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매년 3개점 이상을 신규 출점해 2030년 50개점을 확보하고, 총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본부장(부사장)은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의 성장동력”이라면서 “할인점 시장 정체 속에서도 매년 20% 이상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본부장(부사장)이 중장기 트레이더스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본부장(부사장)이 중장기 트레이더스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민 본부장은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 전략으로 △전국 다점포 출점(인구 50만명 이상) △100만명 이상 대도시 복수 출점 △창고형 매장 미출점 지역 △전용 물류센터 밑 미트센터 오픈 등을 꼽았다. 현재까지 창고형 할인점이 진출하지 않은 인구 밀집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까지 전국 15개점을 확보했다. 올해는 서울 1호점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부천 옥천지구,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각각 신규 점포를 세운다. 내년에는 부산연안, 안성, 의정부에 진입한다. 2021년에는 청주, 수원, 동탄을 점포망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연 매출 목표는 올해 2조4000억원(18개점), 2022년 4조원(28개점), 2026년 7조원(38개점), 2030년 10조원(50개점)을 각각 제시했다. 공격적으로 전국 단위 거점 점포을 확보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면서 매출 규모를 극대화한다.

트레이더스는 상품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르면 내년 창고형 할인점 특성을 반영한 독자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트레이더스 전용 온라인 물류센터를 도입해 e커머스 수요 대응에도 나선다. 최근 온라인·모바일 채널에서 생필품, 신선식품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고객 확보 전략이다.

트레이더스는 이른바 '초격차 MD(상품기획)'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에도 나선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겸비한 상품을 선보여 고객 충성도 강화를 도모한다.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한 트레이더스 자체상품을 비롯해 한국 시장에 최저화된 신선식품, 즉석조리식품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병행수입과 해외소싱 등을 추진, 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 수입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민 본부장은 “올해는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라면서 “초격자 MD 강화, 구조 혁신 등을 추진해 소비자가 찾고 싶은 창고형 할인점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