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질 개선 차원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이용 규제가 완전히 풀렸다. 운전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되면서 르노삼성차 'SM6 LPe'가 주목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SM5'와 'SM6', 'SM7'에 LPG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QM6 LPG'를 개발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래전부터 LPG 자동차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왔으며, 소비자의 불편에 귀를 기울이며 개선과 혁신을 이어왔다. 그 대표적인 결과가 바로 '도넛 탱크'다.
회사는 지난 2014년 택시업계와 장애인 구매 고객들의 트렁크 공간 활용 불편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대한 LPG 협회와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2년에 걸쳐 도넛 탱크를 개발했다. 이후 SM5, SM6, SM7 등 다양한 LPe 모델에 도넛 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도넛 탱크는 평평한 환형 탱크로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장착해 기존 트렁크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 탱크 문제를 해소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LPG 차량보다 트렁크 체감 공간이 40% 가까이 향상되어 골프백, 여행용 가방과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목발 등 대형 수화물 적재가 자유롭다. 또한, 도넛 탱크는 트렁크의 스페어타이어 공간 안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 후방 충돌 시 구조적 측면에서 안정성과 내구성까지 확보했으며,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현재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 기아 K5와 K7 등이 LPG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연료 탱크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비좁아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예를 들어 여행용으로 많이 쓰이는 렌터카의 경우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엔 트렁크 공간이 턱없이 비좁은 편이다. 28인치 캐리어처럼 부피가 큰 가방은 한 개만 넣어도 꽉 찬다. 또한, 휠체어 등을 실어야 하는 장애인 차 역시 크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연료 탱크가 눈엣가시다. 그래서 아예 르노삼성자동차의 도넛 탱크 방식으로 개조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그만큼 LPG 차량 구매자에게 도넛 탱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인 셈이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계류 중이던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13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수송용 LPG 연료 사용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규제가 풀려 누구나 LPG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2030년 기준으로 자동차 배출 가스 중 질소산화물(NOx)은 3941~4968t, 미세먼지는 38~48t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환경 피해 비용 역시 3327억~3633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