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산업·에너지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말레이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국내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 수출 및 고용 확대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샹그리아호텔에서 개최된 '한-말레이시아 민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총 3건 MOU 체결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말레이시아 순방을 수행 중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는 현지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 확대를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페트로나스가 발주하는 에너지 프로젝트에 국산 기자재 사용을 전제로 조건부 금융을 제공하는 '사전금융한도협약(FA) 체결'을 추진한다.
FA는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처에 중장기 신용한도를 사전 제공하고, 우리 기업이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자로 참여하거나 국산 기자재를 사용할 경우에 한해 수출 금융을 제공하는 협약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부산도시가스·KH신화에스엔씨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가상전력발전소 실증사업'을 위한 공공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말레이시아 5개 지역에 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광을 설치하고 가상전력발전소 플랫폼을 구축, 에너지 통합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700만달러(약 80억)로 책정했으며, 사업기간은 2년 6개월이다.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와 말레이시아파렛트협회는 아시아 일관수송용 물류용기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양 기관은 일회용 목재 물류용기를 재활용 용기로 표준화해 △물류비용 절약 △지구 환경보호에 기여할 계획이다. 추적 가능한 용기에 물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유통과 물류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것이 첫 단계다.
성 장관은 “양국 민간 경제협력을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민간 경제활동 성과가 신남방정책 성공 이행과 양국 교역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