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혈액 한 방울로 치매를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치매 조기 진단 및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박성규 생명과학부 교수가 제1저자인 심규영씨, 송종인 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최적치매관리기술연구센터장), 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치매국책연구단장), 김병채 전남대 의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혈액 속에 들어있는 사멸한 뇌세포 단백질 자가항체를 찾아내 치매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뇌세포 사멸로 증상이 악화되는 알츠하미어성 치매 진단은 값비싼 뇌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 검사로 이뤄져 왔다.
연구팀은 사멸한 뇌세포 단백질이 몸속에서 항원으로 작용해 자가항체 발생을 유도한다는 점에 착안해 혈액 속에서 자가항체를 찾아내 치매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0.05㎖ 이내의 혈액에서 찾은 항체 검출로 치매 환자의 90% 이상을 진단했다. 또 항체의 검출 양에 따라 치매 환자의 중증도도 판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여기업인 인포메디텍(대표 이상훈)과의 협약을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특이 항체를 활용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박성규 교수는 “그동안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환자의 고통이 따랐다”면서 “뇌세포에 대한 자가항체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치매 치료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