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주택에 거주하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400~500ℓ대 중형 4도어 냉장고가 업계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판매된 자체 브랜드(PB) '하이메이드 4도어 냉장고'는 롯데하이마트 500ℓ 미만 냉장고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제품으로 418ℓ 용량을 갖췄다.
롯데하이마트는 제품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 400ℓ대 하이메이드 4도어 냉장고 후속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유위니아가 출시한 479ℓ '세미빌트인 4도어 냉장고'도 중형 4도어 냉장고 수요에 발맞춰 판매량이 꾸준하다. 하이메이드 제품과 마찬가지로 1~2인 가구 수요층을 노린 제품이다. [본지 2018년 4월 27일자 20면 참조]
업계에서는 두 제품이 출시 후 2만5000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하이메이드 냉장고는 출시 후 현재까지 월평균 1000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소형 냉장고와 대형 냉장고가 주류인 국내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는 큰 판매량은 아니다. 국내 냉장고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2016년부터 꾸준히 이와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형 냉장고가 이 같은 판매량을 올린 것은 유의미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동안 중형 4도어 냉장고 시장 존재감이 미미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된다.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까지 냉장고 시장은 300ℓ미만 소형 냉장고와 700ℓ 이상 대형 냉장고 중심으로 양극화됐다”면서 “중형 냉장고는 대형 냉장고보다 깊이가 얕아 중소형 주택에서도 주방 공간을 해치지 않는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제는 중형 시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냉장고 시장 수요층이 중형으로 다변화되면서 400~500ℓ 4도어 제품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도 중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캐리어는 5월 500ℓ대 4도어 냉장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530ℓ 용량 4도어 냉장고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