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매출과 홍보효과 등으로 '금싸라기 매장'으로 칭해졌던 한강변 편의점이 기존 미니스톱에서 이마트24와 GS25 등으로 교체된다.
17일 서울 한강사업본부가 한강 매점 운영자 사업자 선정 입찰 결과 △여의도(2개) △뚝섬(3개) △반포(2개) △난지(2) 등 4개 권역 총 9개 점포가 모두 낙찰됐다.
이마트24는 한강공원 편의점 여의도 3·4호점을, 반포와 뚝섬 2개 권역 5개 점포는 상이군경회가 운영하는 거한개발이, 난지 권역은 개인사업자가 각각 선정됐다.
이번 입찰전 결과에 따라 GS25는 한강변에 위치한 총 29개 편의점 중 60%에 달하는 17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마트는 과감한 베팅을 통해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이는 여의도 권역을 따내며 처음으로 한강변에 점포를 열게 됐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9권역(여의도 3·4호점)은 이마트24가 최저입찰가(3억8408만원)보다 380.6% 높은 최고가 14억6200만원을 써내 낙찰됐다. 10권역(뚝섬)과 11권역(반포)은 거한개발이 각각 최저입찰가보다 314.4%(19억6500만원), 361.1%(15억5000만원) 높은 최고가를 써내 낙찰을 받았다. 거한개발은 GS리테일과 가맹계약을 통해 GS25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GS25의 한강변 편의점 12곳 중 6개 가맹점도 거한개발이 운영해왔다.
12권역(난지)은 4억2100만원에 개인사업자가 낙찰 받았다. 낙찰가율은 251.7%로 가장 낮다. 업계에서는 개인사업자가 낙찰 받은 만큼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CU 등과 가맹계약을 맺고 운영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9개 점포는 향후 3년간 운영된다. 한강변 편의점은 매출이 높고 브랜드 홍보 효과가 높아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최종낙찰가는 최저입찰가 16억원의 3.4배를 웃도는 약 54억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도한 베팅으로 인해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년 뒤 또 다시 입찰이 진행돼 소유권이 바뀔 수 있는 부담도 안게 된다. 시설물 투자 등에 인색할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이번에 낙찰된 점포는 이전에 한드림24(한강공원 노점상 연합체)가 미니스톱 브랜드로 2008년부터 운영하던 곳이다. 2017년 계약만료 이후 1년간 추가 운영하다가 지난해 철수했다. 당초 총 11개 점포가 입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울시가 독립유공자 가족에게 수의계약 형태로 2곳을 우선 배정하며 여의도 1·2호점은 제외됐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