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달컴퓨터협회가 행정기관에 공급되는 개인용컴퓨터(PC) 인증업무를 시작했다. 전기·전자 분야 품목에서 행정기관 납품제품 인증 업무를 민간 인증기관에서 담당하는 첫 사례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회장 김동수)는 행정업무용 PC 단체표준 인증업무를 담당하는 협회 산하 단체표준인증센터가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센터는 협회가 제정한 단체표준에 따른 인증업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행망용 PC는 행정자치부 행정업무용 다기능 사무기기 표준규격을 기준으로 국가 공인 시험기관 시험 및 인증을 받아야만 납품할 수 있었다.
이 표준규격이 2018년부터 폐지됨에 따라 정부조달컴퓨터협회는 이를 대체할 단체표준을 제정했다. 국가표준이 폐지되면서 행망용 PC 규격과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협회는 단체표준을 제정하고 단체표준인증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단체표준인증업무 수행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공공기관 납품용 PC 단체표준 인증심사 및 인증서 발급업무를 담당한다. 전기·전자 분야 품목에서 국가 기관에 납품하기 위한 인증 업무를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인증기관에서 담당하는 첫 사례다.
협회는 센터 개소 후 일부 문제가 되는 단체표준 조항을 개정했다. 주요 개정 사항은 합격기준 평가방법을 적부제에서 점수제로 수정했다. 적부제는 33개 평가항목 중 1개 항목만 부적합이어도 불합격되는 문제가 있어 점수제로 수정, 일정 점수를 넘기면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 심사는 제품 생산과 품질 유지 및 관리 능력 등을 확인하는 공장심사와 실제 완성 및 납품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품심사로 이뤄진다.
PC 단체표준인증센터는 인증 소요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비용도 낮춰 영세 중소 PC 제조 및 관련 업체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인증심사 비용은 기존에 비해 90% 이상 줄어들었다고 협회는 밝혔다.
협회는 행정업무용 PC 단체표준 인증업무 수행으로 PC 품질이 더욱 향상되고 효율적 생산관리 및 생산기술 혁신으로 중소업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단체표준인증 신청은 단체표준·인증 종합지원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협회는 단체표준 설명회를 지속 개최해 제조사의 단체표준인증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는 중소기업 컴퓨터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중소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정부 및 조달청 승인을 받아 2009년 5월 설립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