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작하려면 비트코인 넣으세요"...머니2020, 디지털 자산 흥미 유발

머니2020 아시아가 19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사흘간 여정을 시작했다.

머니2020 개막 첫 날인 19일 디지털 자산과 새로운 뱅킹 시대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사회자 헨리 아슬라니안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제드 멕칼렙 스텔라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시 런드 IBM 블록체인 암호화폐 담당 부사장(왼쪽부터)이 토론하고 있다.
머니2020 개막 첫 날인 19일 디지털 자산과 새로운 뱅킹 시대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사회자 헨리 아슬라니안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제드 멕칼렙 스텔라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시 런드 IBM 블록체인 암호화폐 담당 부사장(왼쪽부터)이 토론하고 있다.

이번 머니2020 아시아는 오락실 게임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캐릭터로 꾸며졌다. 특히 주요 행사장 '더 매트릭스'는 영화 매트릭스와 오락실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스크린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조강연을 시작하기 전까지 스크린에는 오락기 게임 시작 화면이 떠있었다. '게임을 시작하려면 비트코인을 넣으세요(Transfer bitcoins to play)'라는 문구에서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트레이시 데이비스 머니2020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개최하던 머니2020을 올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 열게 됐다”면서 “은행의 도전(Challenger banks), 플랫폼 생태계(Platform Ecology), 사이버 보안, 디지털 자산 등 네 가지 멋진 이야기가 사흘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이 왜 가상 은행(virtual bank) 면허를 촉진시키려 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로 행사가 본격 막을 열었다.

가상 은행은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청중은 슬라이도(Slido)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시간 참여할 수 있었다. 처음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중국 기술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라는 답변과 '관심을 끌기 위해'라는 답변이 절반씩 나오자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홍콩 가상 은행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텐센트, 알리바바(앤트 파이낸셜), 종안인슈어런스, 핑안인슈어런스, 샤오미, HSBC홍콩 등을 포함한 29개 기업이 홍콩 재정경제부에 면허증을 신청했다.

메인 행사장인 더 매트릭스는 영화 매트릭스와 오락실 게임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게임을 시작하려면 비트코인을 넣으세요(Transfer bitcoins to play)라는 문구에서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메인 행사장인 더 매트릭스는 영화 매트릭스와 오락실 게임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게임을 시작하려면 비트코인을 넣으세요(Transfer bitcoins to play)라는 문구에서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은행의 도전'에 대한 관심을 일으킨 후 '디지털 자산'에 대한 토론으로 들어갔다. 헨리 아슬라니안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가 사회를 맡았으며 제드 멕칼렙 스텔라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시 런드 IBM 블록체인 암호화폐 담당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제드 맥칼렙과 제시 런드는 디지털 자산이 20억명을 위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은행 계좌가 없거나 기존 금융권을 사용할 수 없는 세계 인구가 20억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이 이르면 6개월 내 결제 시스템에 상용화될 것으로 강조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를 실물화폐 혹은 실물자산과 가치를 연동한 것으로, 보통 1코인이 1달러로 설정된다. 테더(USDT)가 대표 사례다.

제시 런드는 스테이블 코인 중 JPM 코인에 주목했다. JPM 코인은 JP모건이 국제 은행 중 처음으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제시 런드는 “JPM코인이 모바일 디지털 자산이 상용화되는 훌륭한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스테이블 코인은 국경 간 결제(크로스보더 결제)에서 발생 가능한 마찰을 없앨 수 있어 50년 동안 공고했던 은행 시스템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드 맥칼렙은 스텔라가 결제에 특화됐다는 점을 리플, 대시와 차별점으로 꼽았다. 스왑 기능으로 다른 블록체인 간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어 진정한 '크로스보더 결제'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질의응답은 흥미 위주 가벼운 질문이 주를 이뤘다. '대학에 돌아가면 무엇을 공부하고 싶냐'는 질문에 제시 런드는 '경제학', 제드 맥칼렙은 '물리학'이라고 답했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외 흥미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맥칼렙은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 제시 런드는 '전문 서퍼가 되고 싶다'며 청중에게 웃음을 줬다.

싱가포르=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