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잉크젯 프린터가 성장 동력을 잃은 잉크젯 프린터를 대체하고 있다.
19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무한잉크젯 프린터 수량은 8만9936대로 8만3869대를 기록한 잉크젯 프린터를 앞질렀다. 무한잉크젯 프린터 연간 수량은 2016년 24만9812대, 2017년 28만391대, 지난해 1~3분기 25만6728대로 성장하고 있다. 3분기까지 판매량이 2016년 전체 수량을 넘어섰고 추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길 것이 확실하다.
반면 잉크젯 프린터는 2016년 61만625대에서 2017년 46만7912대, 지난해 1~3분기 30만2667대로 매년 10만대 이상 물량이 줄어들었다.
판매금액에서 차이는 극명해진다. 잉크젯 프린터는 2016년 667억원, 2017년 490억원, 지난해 1~3분기 363억원을 기록했지만, 무한잉크젯 프린터는 2016년 612억원, 2017년 739억원, 지난해 1~3분기 662억원으로 일찌감치 차이가 벌어졌다.
국내 프린터 시장 판세가 잉크젯 프린터에서 무한잉크젯 프린터로 전환되는 가운데 잉크젯 프린터와 무한잉크젯 프린터를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는 축소됐다. 국내 시장은 2016년 1280억원, 2017년 12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프린터 시장 축소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자문서가 보편화했고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축소가 프린터 시장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프린팅 사업부를 2016년 휴렛팩커드(HP)에 매각했다. 글로벌 프린터 시장이 저조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 초반부터 캐논, 엡손, HP 등 주요 프린터 기업은 시장 전반이 침체하자 '불법 개조' 꼬리표가 붙었던 무한잉크젯 프린터를 정식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에는 프린터 기업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됐던 무한잉크 방식이 이제는 프린터 시장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표】국내 연간 프린터 시장 규모(자료 : IDC)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