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와 (주)해피업이 공동 제작하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 ‘꼬미와 베베’가 미국 출판기업 라이언 포지로부터 제작 투자를 받음과 동시에 미국에서 유아용 그림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꼬미와 베베’는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의 북미 진출 채널로 활용되던 뉴미디어 플랫폼과는 달리, 출판을 겸한 콘텐츠 배급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개척한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더불어 라이언 포지가 출판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제외한 전 지역 시장에의 배급을 담당하기로 함에 따라 국산 TV 애니메이션 최초로 북미 주요 방송 채널에 방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피업과 라이언 포지는 2018년 10월에 프랑스에서 열린 ‘밉컴(MIPCOM)’에서부터 제작 투자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 왔고, 지난 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19 키즈스크린 서밋(2019 Kidscreen Summit)’에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해외배급과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적극적인 물밑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라이언 포지는 연간 130여 개의 만화 타이틀을 출판하는 전문 콘텐츠 기획사이다. 현재까지 국산 애니메이션의 공동제작 파트너는 주로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치우쳤던 반면, 콘텐츠 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거의 없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해피업과 라이언 포지의 ‘꼬미와 베베’ 공동제작 합의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번 합의를 통해 국산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미국 시장 진출이 성사된 만큼,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기획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꼬미와 베베’는 2018년 EBS의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2020년 3월부터 E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