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시장 1위 브랜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가 도수 인하 승부수를 던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지난해 4월 17.8도에서 17.2도로 0.6도 내린 뒤 약 1년여만에 17도로 낮춘다. 참이슬 후레쉬의 이번 도수 인하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알코올 도수가 같아졌다.
주력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는 낮아지지만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참이슬 오리지널' 도수는 20.1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부산·경남지역 공략용 제품 '참이슬 16.9'(16.9도)의 도수도 유지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 조정에 나선 것은 저도주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순한 술을 찾는 경향이 더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낮은 도수의 소주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세법상 플러스 마이너스 0.5도 알코올 농도 오차범위는 동일 농도로 허용하고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한 도수 낮추기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도수를 낮추면 상대적으로 주정을 덜 사용할 수 있어 원가 절감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꾸준히 진행해온 소비자조사에서 소비자들의 순한 술에 대한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도수를 낮추기를 결정했고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지속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