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스마트팜 패키지'를 수출했다. 이달 42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다음 달 1300만달러 추가 수출 계약을 추진한다. 네덜란드 등이 장악한 북방지역 시설재배 시장에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나래트랜드·제이엠농자재 컨소시엄이 스마트팜 설비와 농자재·품종을 묶은 스마트팜 패키지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수출, 북방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지난해 5월 카자흐스탄 국립 과수원예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주요 도시 알마티에서 실시한 '스마트팜 시스템, 양액시설, 온실설비, 국내 토마토품종' 테스트베드 사업 결실이다. 컨소시엄은 이달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총 3건의 42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 13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추가로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은 '스마트 개폐기 및 이를 포함하는 스마트 개폐 시스템' 등 농촌진흥청 연구 성과를 활용해 개발한 것을 수출한 첫 사례다. 시스템은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로 편의성을 향상시킨 1세대 스마트팜 기술과 지능형 생육관리로 생산성을 향상시킨 2세대 스마트팜 기술 모두 적용했다. 나래트랜드와 제이엠농자재가 협업해 스마트팜에 적용되는 원격 모니터링 및 예측·제어 시스템과 시설 하우스 설계, 온실 공사를 담당한다.
최선욱 나래트랜드 부사장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 북방 지역의 시설재배 설비 시장은 네덜란드 제품이 장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제품은 성능이 뒤처지지 않고 가격이 30~50% 저렴하다”면서 “향후 북방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쾌거를 전했다.
재단은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이 국가와 민간에서 육성한 우수 품종도 함께 수출하는 전략으로, 우리 품종의 로열티 확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카자흐스탄 테스트베드를 농업 분야 북방 시장 개척 플랫폼으로 활용, 스마트팜 패키지가 러시아 극동 지역에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단은 오는 7월 알마티 테스트베드 현장에서 현지 KOTRA 무역관과 협력한 가운데 중앙아시아, 러시아 바이어를 초청해 '스마트팜 패키지' 시연회를 개최한다. 한국 기업을 위한 수출 상담 자리도 마련한다.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2020년에 KOTRA 독립국가연합(CIS)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스마트팜 패키지'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임희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은 “스마트팜 패키지는 제품·성능·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농업 수출 신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북방 시장으로의 진출이 우리나라 농업 분야 수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국가별 세부 내용
[자료:농업기술실용화재단]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