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갈등으로 공회전을 거듭했던 대도시권 교통문제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출범했다. 지하철 노선연장, 환승센터 설립, 광역버스 증편 등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지 주목된다.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19일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과 함께 세종시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대부분 업무가 수도권 지역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지만, 중앙정부 이전 원칙에 따라 사무실은 세종에 뒀다.
권역을 넘나드는 광역 교통 문제는 비용 부담, 유동인구 증가에 대한 반발 등 각 지자체가 처한 입장이 달라 상충되는 경우가 많았다. 광역버스 증편만 해도 서울시는 혼잡도가 높아진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주요 거점 혼잡도를 줄이고 이용객과 버스운전사 편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복합환승센터는 지자체가 합의까지 했다가 비용 부담 문제로 틀어지기도 했다.
대광위에는 민간 전문가와 각 지자체에서 파견한 위원이 논의해 결정하기 때문에 지자체 합의에 결정을 맡기는 체제보다 의견 결정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대광위는 정무직 위원장과 중앙부처 실장급, 대도시권 부단체장, 민간 전문가 등 30인 이내 합의기구로 구성된다. 각 대도시권별 현안은 권역별 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한다.
첫 위원장은 최기주 전 대한교통학회장이 맡았다. 최 위원장은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로 국토부 버스산업발전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국토부에서는 백승근 도로국장이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광위는 2개국 7개과로 구성된 대도시권광역교통본부가 실질적인 대광위 업무를 지원한다. △기획총괄과△광역교통정책과△광역버스과△광역교통요금과△광역시설운영과△간선급행버스체계과△광역환승시설과 등이 광역교통계획을 수립하고 세부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대광위가 해결할 가장 큰 현안은 수도권 교통문제다. 수도권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근자들이 겪고 있는 교통문제는 심각하다. 2기 신도시 지역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안팎 걸리지만, 행정구역 문제로 지자체는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 지역 내 대중교통은 대부분 지자체 관할이다. 광역버스를 확충하고, 복합환승센터를 설립해 서울 관문이 되는 지역의 혼잡도를 낮추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신도시 지역 교통망도 적기에 확충하고 환승·연계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대광위가 해야 할 일이다.
최 위원장은 “국민 출퇴근으로 인한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해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지역과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갈등을 조정하는 등 국민이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