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LG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를 포착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판토스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심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등에 조사관 10여명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현장조사는 이날 하루로 끝나지 않고 이번 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공정위 조사 대상은 지주회사 LG, LG전자, LG화학, 판토스 등 주요 계열사로 전해졌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물류업체 판토스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토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55%에서 2017년 70%까지 높아졌다.
다만 이번 조사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에 해당하지 않아 '부당 내부거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인 곳이라 판토스(비상장사)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번 공정위 조사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정책역량을 집중해온 대기업 총수일가 사익편취 제재와는 구분된다는 분석이다. 공정위 직권이 아닌 신고에 의해 착수한 조사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기업보다는 그간 감시가 비교적 소홀했던 중견기업 대상 조사에 역량을 기울일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장조사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사건 관련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