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산업' 플랫폼에 첫 풍덩…앰배서더호텔·카카오 세계화 시동

왼쪽부터=박지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변보경 커넥코 대표, 김응수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 대표.(사진=전자신문DB)
왼쪽부터=박지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변보경 커넥코 대표, 김응수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 대표.(사진=전자신문DB)

국내 1위 호텔 체인 앰배서더호텔그룹이 마이스(MICE) 산업에 진출했다. 전시·컨벤션·관광·이벤트·의전으로 흩어져 있던 마이스 전 분야를 플랫폼에 담는다. 마이스 업계 국내 최초 시도다. 카카오가 우군으로 참여했다. 플랫폼 고도화에 힘을 보탠다.

앰배서더호텔그룹(회장 서정호, 이하 앰배서더)이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마이스 산업 진출 소식을 전했다. 앰배서더 창업 후 첫 번째 신사업이다. 호텔그룹에서 마이스로 주력 분야를 전환한다. 변보경 앰배서더 부회장은 “마이스는 사업 모델 융·복합을 뜻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산업”이라며 “국내 첫 글로벌 마이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앰배서더는 마이스 사업을 전담할 커넥코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변 부회장이 커넥코 대표를 역임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은 커넥코 주주사로 참여했다.

세 회사 조합으로 글로벌 수준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앰배서더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23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IT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프리미엄패스는 의전 전문기업이다. 김응수 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 대표는 한국MICE협회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는 커넥코 플랫폼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입힌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커넥코에 3억원 투자했다.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박지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커넥코 사업을 오랫동안 눈여겨봐왔고 (카카오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향후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왕규 커넥코 부사장은 “카카오와 신사업 공동 개발에 나선다”며 “카카오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 협력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플랫폼 검색 엔진 고도화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서도 손을 잡는다.

이날 플랫폼 밑그림도 공개됐다. 마이스 산업은 그동안 국제회의 기획·시설, 통역·렌털, 관광, 행사 유치 등으로 생태계가 구성돼 왔다.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없었다. 커넥코는 영역별 경계를 없앤다. 업종 간 입체적 결합을 통해 신사업을 도출한다.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의체를 조직하고 있다. 국내에선 코엑스, 킨텍스, 엑스코 등이 포함됐다. 숙박 O2O 기업 야놀자도 속해 있다. 글로벌 업체도 끌어들였다. 세계 1위 스위스 컨벤션 업체 MCI, 영국 인포마(Informa) UBM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연합 전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뚫을 목표다.

마이스 분야 인재 육성, 스타트업 지원 사업도 벌인다. 교육 커리큘럼 개발과 마이스 사관학교 개설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마이스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 규모가 1700조원에 달한다. 국내 총 매출액만 따져도 5조원, 경제적 파급 효과는 3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역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은 2016~2017년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회의를 유치했다.

변 대표는 “민간 주도로 연속성 있게 마이스 산업을 키울 길이 열렸다”며 “이르면 올 연말 완성된 플랫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