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주총 막판 표심 잡기 나섰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표 결집에 나섰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전자신문 DB)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전자신문 DB)

엘리엇은 21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엘리엇의 모든 주주제안에 찬성해달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바람직하지 못한 경영구조가 막대한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은 경영진 책임을 물을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구조 문제가 겹쳐 2014년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10조600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고 이후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실책으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것은 소수 주주와 투자자들로,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4년 반 동안 현대차 투자로 2조원, 현대모비스 투자로 8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국내 다른 기업군과 비교해도 현대차그룹의 기업경영구조는 현저히 뒤처진 상태”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구조가 개편되지 않은 유일한 국내 대기업으로 여전히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정상화되려면 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그룹 각 계열사 이사회를 독립성, 경험,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엘리엇은 주주제안으로 현대차에 총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에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할 것을 제안했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사외이사 후보 3명, 2명을 추천했다.이에 대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엘리엇 측 사외이사 후보 면면을 보면 경쟁사 재직 경험으로 인해 정보 유출 등 우려가 크다는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