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세먼지 해결 최적임자”…반기문 “제 필생의 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세먼지 문제를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게 미세먼지 관련 범국가기구 위원장직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성격”이라며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 “미세먼지 해결 최적임자”…반기문 “제 필생의 과제”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문 대통령님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수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은 지속가능한 목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고, 지난 2년 동안에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과 지구생태환경 복원 그리고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 실현을 위한 세계인 노력에 호소했다”며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당장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인을 진단하고 중지를 모아 해법을 마련하는 모두의 의지로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와 관련 국내외적 배출원인의 과학적 규명을 일순위 과제로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원인은 상당부분 규명돼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등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과 공동대응이 중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서도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