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는 이베이와 아마존, 월마트의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픈마켓 모델에 집중한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가 업계 상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아마존식 '풀필먼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이 맹렬하게 뒤쫓는 형국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강자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한층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13조~14조 규모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10% 안팎 성장률을 거듭하면서 국내 e커머스 1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이베이식 오픈마켓 모델에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유료멤버십(스마일클럽)과 프로모션을 접목하며 '록인(Lock-in)' 효과를 높인 결과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이후 전국 각지에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자체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 상품을 보관하고 발송하기 위한 공간이다. 현재 쿠팡은 510만개 이상 로켓배송 상품을 확보했다. 연 거래액은 8조~9조원으로 추산된다. 아마존식 물류 서비스를 한국 e커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면서 기존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롯데쇼핑에 'e커머스 사업본부'를 설립했다. 온라인쇼핑을 새로운 성장성장동력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국내 최다 멤버스 회원과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한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e커머스 업체를 압도하는 초대형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7조원 안팎인 연 거래액을 2022년까지 2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는 이 달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시켰다. 올해 거래액 목표는 작년 대비 29.1% 늘어난 3조1000억원이다. 오는 2023년 거래액 10조원을 달성해 굴지의 e커머스 업체로 안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보정(NE.O 001), 김포(NE.O 002)에 이은 세 번째 온라인 전용센터를 구축한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배송 효율을 높여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