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 건수를 기존 27건에서 39건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주주총회 안건은 원안 그대로 승인됐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2일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나서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한 지 8년 만에 30~40년 업력을 보유한 기업을 제치고 생산 규모 면에서 1위를 달성했다”면서 “CMO와 CDO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톱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목표도 공유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김 대표는 “현재 1~3공장의 CMO 수주 건수 27건을 올해는 39건으로 12건 늘리는 게 목표”라면서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3공장 생산 능력의 50% 이상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DO와 CRO(임상시험 수탁)에도 주력해 24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020년이 되면 CDO에서 50건 이상 수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CMO 시장의 50% 점유율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향후 자체 개발 신약과 항체의약품, 백신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여지도 열어뒀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파마의 메이저 그룹으로 진입하겠다”면서 “신약으로 (사업을 확대해) 갈 수 있겠고 항체의약품,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백신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 중 재무제표 승인과 김동중 사내이사 선임, 정석우·권순조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은 국민연금이 반대를 예고했던 안건이었으나 모두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20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증권선물거래위원회 감리결과 및 제재 취지 등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제표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반대하기로 의결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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