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산후우울증 치료제 '줄레소' 최초 승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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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성인 여성 대상 산후우울증 치료제인 줄레소(Zulesso)를 승인했다. 산후우울증 분야 치료제로선 최초 승인이다.

산후우울증은 임신 중 동반하는 우울감으로 출산 이후에도 이어진다. 다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우울한 감정과 함께 무력감, 인지장애, 심한경우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

미국에선 여성 9명 중 1명꼴로 산후우울증 경험이 보고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18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산모 2911명 대상으로 전체 산모의 50.3%가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우울 증상이 심한 위험군은 33.9%로 1000여명에 달한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2.0%다. 산후우울증 범위가 명확치 않고 발병 대비 진료 받는 비율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임산부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FDA는 줄레소 위험성 평가와 완화 전략 (REMS) 프로그램을 통해 인증 받은 의료진에게만 약물을 제공한다. 60시간 동안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약물을 주입해야하는 만큼 전문가와 환자에게 특별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약물 주입은 급작스런 의식상실을 야기할 위험이 있어 환자 맥박산소를 꾸준히 측정해야한다. 의료진은 약물주입이후 운전이나 실외 활동 등 활동량이 큰 행동은 피할 것을 권고한다.

FDA 의약품 평가 연구원 티파니 팔치온은 “산후우울증은 심한 경우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산후우울증은 산모와 아이 사이 유대 감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번 치료제 승인은 산후우울증으로 겪는 여성에게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보건소에서 산후우울증 검진·상담기관 연계 상담을 실시 중이다. 검진 대상이 제한적이고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더라도 본인 동의가 없으면 관리와 지원이 불가능하다. 산모와 태아 건강 증진을 위해 체계적인 산전·후 우울증 치료 및 예방 환경 필요성이 제기된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