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5000억원' 학교 공간혁신 사업 착수 위해 교육부-교육청-전문가 체계 갖춰

유은혜 부총리가 올해 초 공간혁신사례로 꼽히는 서울천일초등학교에 방문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전자신문DB>
유은혜 부총리가 올해 초 공간혁신사례로 꼽히는 서울천일초등학교에 방문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전자신문DB>

교육부와, 교육청, 전문가 그룹이 협력 진용을 갖추고 앞으로 5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시작한다. 교육과정에 기반한 설계부터 규제 개선까지 작업 전반을 책임질 '총괄기획가' 제도도 도입한다.

교육부는 2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전문가 자문단, 시도교육청관계자 등 220명과 함께 학교공간혁신 합동추진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민주시민의식을 키우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획일화된 교실을 벗어나 학교 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감성 위주 휴게학습공간이나 성장단계를 고려한 다양한 형태 교실, 유휴공간을 활용한 놀이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이다. 공간을 바꾸는 것만으로 학교폭력이 사라지거나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해 900억원을 포함해 앞으로 5년 동안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약 1250개 학교 공간을 미래 지향적인 시설로 바꿀 계획이다. 내년에는 올해 7배가 넘는 6800억원, 2021년 8000억원, 2022년 9200억원, 2023년 1조1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공간 혁신 추진단'을 구성해 기관 간 역할을 조정하고 사업을 총괄한다. 추진단은 부총리, 총괄기획가, 실·국장 및 부교육감 등 13인으로 구성된다.

교육청은 시·도 단위 학교공간 혁신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학교를 선정한다. 학교는 공간 혁신 대상을 결정하고 사용자 참여 설계를 기획하는 등 교육과정과 학교 공간 구성 연계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교육과정·건축·법률·예술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지원한다.

학교공간혁신 총괄기획가 제도를 도입한다. 총괄기획가는 사용자 참여설계를 비롯한 공간혁신의 추진에 총괄 지원역할을 한다. 정책과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한다. 첫 학교공간혁신 총괄기획가는 이화룡 공주대 교수가 맡는다. 이 교수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교육시설학회장을 맡은 건축가다. 건축과 교육과정 모두에 이해가 깊다.

총괄기획가와 함께 학교공간혁신촉진자(퍼실리테이터)도 선정한다. 학교 구성원과 시공자의 연결 역할을 하며, 교육과정 운영이 시공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반 과정을 조정한다. 미래형 혁신학교, 공간수업 프로젝트, 교과교실제 등 교육부 사업과 통합하는 일도 한다.

교육부는 사업 집행지침 및 지침서를 마련해 다음달 초 배포하고 사업담장자를 이한 권역별 합동 연수회도 연다. 유 부총리는 “학교공간혁신을 통해 학교를 학생중심의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학습, 놀이, 휴식 등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업추진 절차

'3조 5000억원' 학교 공간혁신 사업 착수 위해 교육부-교육청-전문가 체계 갖춰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