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은 점차 커지는 콘솔 시장 진출에 매우 적극적이다. 게임업계가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스팀 등에 이어 콘솔 시장까지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콘솔 시장은 모바일 게임, 온라인 게임보다 규모가 작지만 2018년부터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8'에 따르면 한국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2.2% 증가한 3,734억원이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포화상태에 들어선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시장보다 가파르다.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6,016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동북아가 주류인 해외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작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의 규모는 383억달러(약 43조원)로 전년 대비 15.2%가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동안 콘솔게임 시장은 유료 게임 판매가 주요 과금 형태였으나 패키지 판매 외에도 DLC 등을 유로로 팔며 온라인 마켓의 저변을 점차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무료 게임인 '포트나이트'와 '에이펙스 레전드'가 콘솔 매출 순위 1위와 3위에 랭크되며 콘솔에서도 무료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부분 유료화 및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한국 게임사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도 이미 콘솔 게임 개발을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12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콘솔용 신작 게임에 대한 출시 계획을 밝히며 자세한 내용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미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콘솔용 격투게임의 개발 계획을 밝혔다. 넷마블 역시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 중에 있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또한 PS VR(가상현실)로 개발한 '포커스온유'를 올 상반기에 출시할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네오위즈는 '블레스 언리쉬드'를 준비하고 있다.
펄어비스, 크래프톤, 엔에스스튜디오 등 중소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최근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은 엑스박스원 버전 출시 후 서버를 두배 이상 증설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인 '탑 유료 게임'차트 메인에도 랭크됐다. 크래프톤은 앞서 지난해 4월과 11월에도 PC 온라인 게임인 '테라'를 엑스박스원과 플레이스테이션4에 이식해 북미와 유럽, 일본에 출시 했으며 크래프톤의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 또한 '배틀그라운드'의 콘솔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블랙스쿼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에스스튜디오도 블랙스쿼드 IP를 활용한 콘솔 버전의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게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영 기자 (yo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