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일체형' 바람이 거세게 분다. 음식 주문만 받는 중개 앱과 배달기사를 통해 음식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배달 대행 앱 간 결합이 가속되는 모양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달 대행 앱 바로고와 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로고는 지난달 기준 등록 배달기사 3만여명을 확보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주문 중개 앱 요기요와 배달통, 배달 대행 앱 푸드플라이를 운영한다. 두 회사는 요기요 앱에 바로고 플랫폼을 접목한 일체형 서비스 '요고'를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
요기요 가맹 음식점에선 앱 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고 배달기사를 부를 수 있다. 기존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수기로 관련 내역을 작성, 배달 대행 앱에 일일이 알려줘야 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소상공인은) 음식과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며 “주문과 배달은 요기요에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계약 절차도 수월해진다. 요기요 가맹점은 바로고와 별도 계약 없이도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문 취소 횟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요고 서비스에는 배달 고객 추적과 추가 주문 접수 처리 기능이 탑재된다.
소상공인 부담도 줄인다. 강 대표는 “요고 서비스를 통해 음식점 운영 효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두 앱을 나눠 쓸 때보다 가격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앱이 활성화돼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일체형 모델이 보편화돼 있다. 동남아 그랩푸드, 미국 우버이츠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이 포문을 열었다. 2015년 6월 배달의민족 앱에 배달 대행 플랫폼 배민라이더스를 적용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도 지난해 7월 요기요와 푸드플라이를 연결한 '요기요 플러스'를 내놓았다.
신규 사례가 계속 추가될 전망이다. 바로고는 배달의민족을 포함한 주문 중개 앱과 협업 가능성에 문을 열어뒀다. 요기요도 배달 대행 앱과 협력을 늘려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일체형 모델)로 가야한다”며 “바로고와 먼저 시작해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요기요는 이날 간담회에서 '셰플리' 플랫폼도 발표했다. 전문 셰프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융합했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 셰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확대한다. CU(씨유)와 손잡고 실시간 재고 연동 기술을 개발했다. 음식은 물론 가공식품, 음료, 의약외품 등 편의점에 파는 전 품목을 배달할 방침이다.
레스토랑 수도 확장한다. 강 대표는 “요기요 입점 레스토랑을 현재 6만곳에서 올 연말까지 10만곳으로 늘리겠다”며 “전국 단위 세일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