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호 신임 한국에듀테크협회장이 에듀테크 솔루션과 교육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로 신남방 국가 공략에 나서겠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장은 “해외 진출을 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형태 교육 솔루션 회사와 서비스회사가 협력하고 상생하는 기반이 필요하다”면서 “에듀테크협회 내에서 솔루션과 서비스·콘텐츠 분야가 본격적으로 협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온·오프라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임교육 대표다. 22일 에듀테크협회 정기총회에서 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본인이 에듀테크협회장으로 추대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협회 회원사 대부분은 솔루션 기업이다.
솔루션과 서비스 기업은 모두 교육 시장을 공략하지만 무엇을 최우선에 둘 것인가에 대한 시각부터가 다르다. 서비스 기업이 고객 편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솔루션 기업은 기능과 품질이다. 서로 다른 분야 협력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협업과 소통이 절실한 이유다. 해외에서도 특히 신남방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솔루션과 서비스가 결합된 모델을 선호한다. 이 회장은 “직접 뛰면서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협회는 신남방지역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신남방 비즈니스연합회를 통해 아세안과 인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신남방국가에서 'K(코리안) 에듀타운'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장은 교육 정책 입안자에게 쓴소리도 던졌다. 그는 국내 교육 산업에 대해 사람으로 치면 10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공공성을 갖는 교육 특징과 산업 특성이 부딪히면서 오히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그는 지켜봤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공공성이 '지식은 거래될 수 없다'는 형태 사고로 번지면서 오개념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방과후 과정을 위해 과학기자재를 개발하는 회사는 얼토당토 않는 가격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했으나 이를 벤치마킹해 사교육 시장을 공략한 기업은 승승장구한다는 예를 들기도 했다. 공공성만 강조하다 반대급부로 사교육을 키웠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 정보와 유통은 공적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기업 연구개발(R&D)을 막고 있다”면서 “오히려 사교육으로 내모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공공기관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은 레퍼런스를 앞세워 중소기업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짜로 가져다 쓰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납품을 해야 하는 중소기업에게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관의 대국민 서비스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값을 받지 못하는 솔루션에 기업이 공을 들일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교육과 '돈벌이'를 연결지으면 안 된다는 사고가 지나치게 시장을 극단적으로 가게 만들었다”면서 “이대로는 교육 질도 떨어지고 교육 기업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에듀테크협회는 전문인력 양성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AI, 블록체인 전문기관과 협력해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한다. 빅데이터·블록체인 분야 온라인 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