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기반으로 설립된 전기차 렌터카·카셰어링 서비스 스타트업 이카(대표 이종배)가 서울·수도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진 제주에서 쌓은 실력을 앞세워 쏘카, 그린카 등과 시장 경쟁을 펼친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서비스 차종으로 전기차만을 선택한 게 이 회사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카는 서울에 운영사업장을 열고 최근에 이마트와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서울·수도권의 이마트 주차장을 거점으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기차 렌터카·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회사는 전기차를 이용하면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서비스에 적용시킨 게 특징이다.
단순하게 차량 제공뿐만 아니라 전기차를 이용한 '차박'(자동차 야영) 등 여행 가이드 콘텐츠를 제공한다. 겨울·여름철에 전기차를 활용한 냉난방 활용법과 야외에서 영화보기 등 캠핑 가이드다. 여기에 충전인프라 안내나 이용 방법 등 단순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충전소 인근의 관광지와 연계한 독자 콘텐츠도 제공한다.
또 자체 플랫폼을 통해 미성년자·음주 운전자, 무면허 운전자 등을 걸러내는 사전 검증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높여 갈 예정이다.
이카는 이마트와 사업을 제휴해서 확보한 10여 곳의 서울·수도권 이마트 매장(주차장)은 충전인프라와 차량 반납·출고 거점으로 활용한다. 또 이마트 이외 김포공항, 발산역 등 20여곳의 공용주차장을 서비스 거점으로 확보했다.
차량은 우선 테슬라 '모델S' 등 5종의 최신 전기차 120대를 시작으로 서비스 차량 수를 점차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종배 이카 대표는 “회사 설립 후 2년 동안 전기차 메카인 제주를 거점으로 전기차 렌트카에 집중하며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전기차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통계·분석을 통해 독자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선 올해 말까지 서울·수도권의 서비스를 안정화시킨 후 강원도 등지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우리나라와 전기차 이용 패턴이 비슷한 일본 등 동남아 지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