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기업고객 잡는다...'비즈11번가'로 B2B 수요 노려

11번가가 기업간거래(B2B)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사업자 전용 할인 프로그램과 한층 다양한 상품구색을 앞세워 기업고객 확보에 적극 나선다. 소모성 필수품은 물론 교육, 회의실 대여 등 기업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보해 B2B 수요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11번가 판매자를 대상으로 '비즈11번가' 입점 모집에 나섰다. 비즈11번가 상품구색을 강화해 기업회원의 상품 선택 폭을 넓히고, 판매자 수익 모델 늘리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11번가는 입점 제안 카테고리로 기업회원 수요가 많은 △사무·문구 △음료·식품 △생필품·청소 △산업·공구를 각각 제시했다. 향후 교육, 숙박, 회식, 제조 등 업종별 상품과 회의실, 탕비실, 복사실 등을 대여하는 특별 판매 상품 발굴에도 나선다.

비즈11번가 메인화면
비즈11번가 메인화면

비즈11번가는 국내외 다양한 업종의 중소 사업자 회원을 위한 전문관이다. 기업에 특화된 전용 상품과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분기 비즈11번가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간편한 주문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에서 기업 운영과 직원 복지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1번가는 현재 사업자회원으로 비즈11번가에 로그인하는 고객에게 별도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은 '사업자 특별할인' 말머리가 붙은 상품에 적용 가능하다.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자체 멤버십 회원에게 전용 판매 상품을 제공하는 것처럼 기업고객만을 위한 혜택을 마련해 충성도 향상을 노린다. 11번가는 이달 기준 총 3143만개 상품을 비즈11번가에서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기업고객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 6만여개를 '사업자 특별할인'으로 선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업자 대상 상품의 가격 혜택을 지속 확대해 중소업체 및 자영업자 판매 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중견기업 이상 규모 기업고객을 위한 제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커머스 업계는 핵심 수익 축인 B2C에서 B2B로 비즈니스 모델을 점차 확장하는 추세다. 기업고객은 일반 소비자보다 가격 변동과 혜택에 민감하지 않아 구매 채널 이동 횟수가 적다. 회 당 구매량이 많아 한 번에 많은 양을 판매해 매출 상승 폭을 늘릴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현재 비즈11번가를 비롯해 인터파크아이마켓, 이베이코리아 옥션 비즈플러스, 위메프 비즈몰 등이 B2B e커머스 시장에서 기업고객 확보 경쟁에 한창이다. 각 업체는 사무용품 등 기업 비품을 중심으로 컨설팅, 렌털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격경쟁력과 간편성이 높은 온라인쇼핑몰 거래가 늘고 있다”면서 “채널 충성도가 높은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