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부결에 유감을 표명했다. 경총은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 부결에 결정적인 역할했다고 비판했다.
경총은 27일 입장문에서 “공적연금이 기업 경영에 대단히 중요한 사내이사 연임 건에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장기적인 기업 성장 등 제반 사안에 면밀하고 세심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기업 경영권 평가는 부분적, 일시적 사정을 넘어 장기간 경영성과와 총체적인 관리능력에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하지만 국민연금이 조양호 회장 건을 심의한 과정을 보면 심도 있는 논의 없이 여론에 휩쓸려 결정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한 것은 책임 있는 공적연금 자세라 할 수 없다”면서 “무죄 추정 원칙에 반하며 다분히 주관적이고 정치적 결정”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국민연금 의결권 역시 기업에 대한 경영 개입이 아니라 국민 노후자금 수익성과 안정성 확보라는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본질적 역할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권을 흔드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