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훈련 후 흙탕물과 오염물질에 찌든 전투화에서 병사가 30분 만에 벗어날 수 있는 군전용 물자가 첫 선을 보였다. 현재 군부대에서 사용 중인 자외선 건조기·드럼세탁기 대비 성능이 탁월한 전투화 전용 자동세척 장비가 병영 생활 과정에서 군 장병 위생과 안전을 책임지는 물자로 주목받았다.
재산(대표 조재산)은 국방부가 최근 민간의 우수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전반기 우수 상용품 시범사용 업체 설명회'에 전투화 전용 자동세척 장비를 출품, 호평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우수상용품 시범사용'이란 장병 만족도가 높은 민간의 우수 제품을 군에 적시에 도입하기 위해 장기간 소요되는 조달 절차를 개선해 '선 사용 후 결정' 방식으로 민간 제품을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제도이다.
재산이 상용화한 전투화 자동세척장비는 물에 젖은 전투화를 30분내 세탁·탈수·건조까지 가능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현재 장병들은 전투화 세척·탈수·건조 등 과정을 드럼 세탁기·자외선건조기 등 별도 물자에서 각각 사용, 건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위생상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재산이 선보인 전투화 자동세척 장비는 터치스크린에서 작동시작 버튼을 누르면 신발 안착 지그(고정기구)가 천천히 회전하면서 고압으로 물을 분사해 전투화에 묻은 이물질을 말끔히 제거한다.
이후 신발안착지그가 원통수조에 잠수, 빠른 회전 속도로 전투화를 세척한다. 세척이 끝나면 신발안착지그가 원 위치로 상승, 고압 물 세척을 통해 전투화 내·외부 표면을 헹구는 과정을 거치고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열풍으로 전투화를 빠르게 건조한다.
재산은 전투화 자동 세척장비의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장병 복지 환경 개선은 물론 전투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군 복무 과정에서 물에 젖은 전투화로 인해 겪을 수밖에 없는 무좀·악취 그리고 2차 피부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동화도 세탁이 가능, 확장성이 우수하다.
재산 측은 “전투화 자동세척기 개발을 의뢰한 A특수부대 전투화를 오염도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측정치가 3000RLU 이상으로 나와 국가가 권고하는 공중위생 기준치 400RLU 이하를 초과하는 등 전투화 위생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간편하게 장비 한대에서 세탁·탈수·건조가 가능해 많은 설치 공간을 차지하지 않을 뿐 더러 세척·건조 과정을 30분 내 완료, 병사가 비나 눈이 내린 후에도 빠른 시간 내 훈련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조재산 재산 대표는 “현재 일본 자위대·주한미군 관계자와 전투화 자동 세척기 납품 계약건을 놓고 심도있게 논의중에 있다”면서 “훈련 후 또는 우천시 전투화로 인한 비위생적인 내무반 생활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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