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학(총장 이훈규)이 의료 정보를 파괴하거나 빼돌리는 공격을 인공지능(AI)으로 방지하는 차세대 보안 기술을 개발한다.
차의과대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AI 기반 국가 공공 인프라기술을 연구할 전문연구실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실은 AI 기반 차세대 보안 정보관리기법적용 행위적 지능화(Behavioral Intelligence)와 보안 오픈 프레임워크(S-OFW) 기술을 개발한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까지 8년 동안 37억5000만원 연구개발(R&D) 펀드를 지원한다.
정태경 차의과대학 보건산업대학원 교수가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핵심 기술을 개발한 후에는 영국 UCL 대학과 미국 LA차병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검증, 고도화한다.
AI로 공격패턴을 분석해 사전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해킹 공격이 들어온 후 대응했다. 재빨리 대응해도 피해가 발생했다.
2017년 영국 몇몇 병원에서 '워너 크라이' 랜섬웨어가 네트워크를 통해 공격해 의료 업무를 발생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의료기관 정보는 가장 민감한 정보 중 하나다. 외부 공격이 발현되기 전에 사전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AI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차의과대학 연구실의 구상이다.
실증이 중요한 만큼 영국 UCL대학 다나일 스노야보프 교수팀과 공동 연구한다. LA차병원은 지난해 3억5000만달러 예산을 투입해 업그레이드 중으로 차세대 인프라를 갖추기 적합한 병원이다.
정태경 교수는 “그동안 병원은 매우 폐쇄적인 정보인프라를 운영함으로써 극히 일부만이 공격 대상이 됐으나 헬스케어를 비롯해 융합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보안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의료를 비롯한 공공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AI 기술을 서둘러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