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닥터 사공정규 교수, 문신자 한・우즈베키스탄 협회장 인터뷰 진행

<힐링닥터 사공정규 교수(왼쪽)와 문신자 회장>
<힐링닥터 사공정규 교수(왼쪽)와 문신자 회장>

1991년 독립하기까지 70년 동안 소련의 공화국이었던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와 1992년 1월 29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1993년 12월 한국 상주대사관을 설치하였으며, 2007년 현재 상주공관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은 양국 대통령이 양국에 방문하고 답방을 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27일 이동욱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차관 겸 사회발전 부총리 보건자문관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2017년 11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형 보건의료시스템을 전수할 인력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되었다고 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터내셔날 호텔에서 '우즈베키스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지원 세미나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2017년 11월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우즈베키스탄 WTO 가입 협력 업무협약(MOU)' 이행을 위한 자문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재정적·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양국 간 긴밀한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될 전망이다.

토크콘서트 ‘힐링닥터가 간다’를 진행하고 있는 사공정규 교수는 지난 24일 문신자 한・우즈베키스탄 협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 한・우즈베키스탄 협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한・우즈베키스탄 협회는 사단법인 대구·경북국제교류협의회(Daegu Gyeongbuk International Exchange Association, 이하 DGIEA)의 산하기관입니다. DGIEA(공동의장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신일희 계명대 총장)는 국제화 세계화 바람이 서울 중심으로 국한되고 있어, 지역 민간외교의 필요성에 발맞추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민간차원의 국제교류에 앞장서고자 한국과 외국 상호간의 경제, 예술, 문화, 학술 등의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통해 회원 상호간 친목을 도모함과 동시에 국익 증진 및 세계평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07년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산하에 33개국 협회를 두고 있으며, 한・우즈베키스탄 협회는 DGIEA 산하 14번째 협회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과의 민간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신 한・우즈베키스탄 협회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Q : 한・우즈베키스탄 협회장으로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말씀하신다면요?
A :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너무 좋아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기는 맑으며 풍부한 지하자원과 농토 등 천연자원의 보고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심성 또한 맑고 풍부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최대 교역국이며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이 18만명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입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은 고대 때부터 그림, 문서, 설화 등 실크로드를 바탕으로 한 교류가 빈번했던 흔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한 고려인 강제 이주라는 슬픈 역사 속에서도 우리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의 유태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공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은 근면성실하고 교육열이 높고, 노인을 공경하는 것으로 평가되어, 우즈베키스탄 지도층이 우리나라를 주요 협력 파트너로 선정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친한국(親韓國) 정서를 함양시켜주신 우리 한민족 고려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우즈베키스탄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국정교과서도 영어 외에 한국어로도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우리나라에 우즈베키스탄인들이 7만 여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동반자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며, 미력하나마 일조하겠습니다.
 
Q : 대구신암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의 일화가 많이 회자되던데,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A : 1999년 대구신암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 제가 한복을 차려 입고 돗자리 한 장 들고는 70개가 넘는 교실에 일일이 찾아가 수업 중인 선생님께 돗자리를 깔고 큰 절을 했어요. 절을 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너희 선생님께서는 대구에서 제일 훌륭한 선생님이시기 때문에 교장 선생님이 너희들을 더욱 잘 가르쳐 달라고 선생님께 큰 절을 하러 왔으니, 너희들도 선생님께 더욱 잘 배우고, 집에 가서도 우리 선생님은 대구에서 제일가는 선생님이라고 꼭 말씀드리라고 당부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큰 절을 드리고, “훌륭한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마 저의 이러한 언행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많이 감동이 되었나 봐요. 이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저를 잘 따라 주셔서 교장으로서 저의 교육 철학을 잘 전달했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덤으로 2000년에 교직을 떠나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과분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Q : “중국에 등소평이 있다면, 대구에 문소평이 있다.”는 말이 있다던데요?
A : 2014년 3월 17일자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이라는 칼럼에서 원광대학교 동양대학원 조용헌 교수가 ‘대구의 여걸(女傑)’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저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중국에는 등소평이 있고, 대구에는 문소평이 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등소평과 버금간다는 의미인데, 이 자리를 빌어 조용헌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은 전하나, 과찬의 말씀입니다.
 
Q : 문신자 회장님을 만나면 호칭부터가 난감하다고 하던데, 많은 일들을 하셨지요?
A : 대구교육청 장학사, 대구교육청 장학관, 대구신천초등학교 교장, 경북과학대학사회과학교육원장, 대구가톨릭대학교경영대학원미래지식포럼원장, 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대구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장, 한・우즈베키스탄협회장,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대구경북지부연합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의 부의장,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이사장 등의 직함을 가지다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장학사님, 장학관님, 교장선생님, 원장님, 대표님, 회장님, 부의장님, 이사장님으로 호칭이 제각각이긴 합니다. 모두 주위 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얻은 직함들이죠. 그냥 이름만 불러도 됩니다(웃음).
 
Q : 인생을 사시면서 신념은요?
A : 우리는 흔히 신념만 있으면 모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삶을 돌이켜 보니 신념도 나이와 경쟁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늙은 뱃사공이 물길을 알 듯 나이는 곧 경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1938년에 출고된 제품입니다. 그 경륜으로 저는 제가 얻은 삶의 지혜를 네 가지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는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습니다. 저는 9년 전에 척추협착증 수술을 하고, 불과 6개월 뒤에 말기 위암 수술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암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네가 내 몸에 들어왔으니 이제 너는 내 친구다. 내가 죽으면 너도 살 수 없으니 우리 서로 친구가 되어 서로 돕고 살자.” 그랬더니 암도 오래 살고 싶은지 제가 아직 이렇게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살아보니까 시간이 인생의 스승입니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요,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입니다. 젊을 때는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 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시간은 결코 여유 있지 않습니다. 시간 관리를 잘 해 자신의 삶을 알차게 가꾸어야 합니다. 셋째는 돈 관리입니다.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필요한 돈은 있어야 합니다. 물론 돈 버는 것은 팔자이고 하늘이 도와야 하지만 모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알뜰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야 남에게 손 안 벌리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석사 박사보다 좋은 것이 밥사이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봉사와 감사입니다. 넷째 친구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친구가 많아야 외롭지 않고, 치매도 안 걸립니다. 그러려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남에게 칭찬이라는 보약을 아낌없이 주어야 합니다. 다행히 칭찬은 돈이 들지 않는 말로 하는 것입니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구태여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에는 씨앗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Q : 인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요?
A : 저는 정년퇴직 이후 평생교육자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어요. 저의 모교인 국립안동대학교에 제가 ‘모교를 빛낸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선정되어, "배움이 그치는 순간부터 사람은 늙기 시작합니다.”라는 저의 글이 돌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말을 인생 후배들에게 당부 하고 싶습니다.
 
<문신자 회장>
○1938년 경북영덕 출생 ○안동사범학교(현, 국립안동대학교) 졸업 ○대구대학교 대학원 심리치료학 석사 ○대구가톨릭대학교대학원 철학명예박사 ○대구신암초등학교장 역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의 부의장 역임○현, 한・우즈베키스탄협회장 ○현,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이사장
 
힐링닥터 사공정규 교수는 의학박사,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이며 ‘문장’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현재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장, 사단법인 대한민국 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며, 하버드의대 우울증임상연구원,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