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서울모터쇼]'SUV·전기차의 대형화·다양화...방점을 찍다'

'2019 서울모터쇼'가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완성차 브랜드 21개와 전기차 전문 브랜드 7개 등 총 227개 업체가 참가해, 신차 36종을 포함한 154종의 차량을 만날 수 있다.

2019 서울모터쇼가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렉서스 부스 모습.
2019 서울모터쇼가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렉서스 부스 모습.

서울모터쇼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을 주제로 특히 올해는 이전보다 더 대형화된 스포츠유틀리티차량(SUV)와 장거리·중형급의 다양한 신형 전기차가 주목된다.

서울모터쇼 주최 측은 이번 모터쇼를 단순한 신차 공개의 장소가 아닌 미래차 신기술 발표장으로 꾸몄다. 정만기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모터쇼 참가 자동차 업체가 줄면서 모터쇼가 규모 확대보다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가 대부분이던 서울모터쇼에 ICT 기업을 참여시키는 등 행사의 폭을 넓혀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SUV 대형화 '바람'

서울모터쇼는 최근 자동차 시장 대세인 SUV 대형화가 크게 눈에 띈다. 소형·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에 이어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높은 인기 탓인지, 브랜드별로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 '모하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하비 마스터피스' 콘셉트카다.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첫 공개된 이 차는 팰리세이드 돌풍에 따라 이번 부분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내외관 디자인 변경은 물론 첨단 사양을 대거 갖추며 신차급 변화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세단 신차 없이 대형 SUV '트래버스',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함께 새로운 SUV 모델 '타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트래버스·콜로라도는 이미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확정됐고, 국내에 소개한 쉐보레 모델 중 가장 큰 체구(휠베이스 3071㎜·3열 레그룸 851㎜)를 자랑한다. 타호 역시 쉐보레의 글로벌 SUV 라인업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모델로, 트래버스보다 위 차급이다.

수입차 양대산맥인 벤츠와 BMW도 SUV 대형화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파리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벤츠 '더 뉴 GLE'는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80㎜ 더 길어지면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향상된 주행보조 시스템 등으로 한국 소비자를 위한 편리성과 안정성을 부각시켰다. BMW는 6년여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뉴 X5'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뉴 X7'을 앞세워 벤츠에 맞불을 놓는다.

◇전기차, 소비자 선택지 넓어졌다

이번 서울모터쇼 주인공은 역시 '전기차(BEV)'다. 당장 출시를 앞둔 신차부터, 1~2년 내 국내 판매를 앞둔 실물 모델이 주목을 받았다. 장거리형은 물론이고 대형화, SUV 등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되는 추세임을 실감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Q 브랜드 첫 전기차 '더 뉴 EQC'를 공개했다. EQC는 앞차축과 뒤차축에 두 개 전기모터를 장착해 408마력의 강력한 힘과 450㎞ 이상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또 BMW는 콘셉트카 'i 비전 다이내믹스'와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를 선보였다. i 비전 다이내믹스는 역동적이고 실용적인 4도어 '그란 쿠페' 형태의 콘셉트카로 1회 충전 시 최대 600㎞까지 주행한다.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기아차가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차세대 크로스오버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매진 바이 기아는 전기차 모델에 특화된 공력 후드와 공력 필러 등을 적용해 최대 항속거리 구현을 목표로, 냉각 성능 향상과 다운 포스 형태의 디자인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닛산은 하나 페달로 가속과 감속·제동까지 제어할 수 있는 e-페달을 적용한 '리프' 2세대 모델을, 재규어는 자사 전기차 개발 전략인 '일렉트리피케이션'을 대표하는 고성능 'I-페이스'를 선보였다. 테슬라도 국내 처음으로 '모델 3'를 대중에 첫 공개했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현할 다채로운 신기술도 공개됐다. 처음 참가한 SK텔레콤은 5G 기술을 활용한 고화질 지도와 해킹이 불가능한 차세대 암호 기술(양자 보안)을 접목한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언맨드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 위드어스'를 시승할 수 있도록 행사장 내에 배치했다. 전통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동서발전은 바닷물을 에너지 저장 소재로 활용한 해수전지를, 한국전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