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903/1170736_20190328154222_285_0002.jpg)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에 잇달아 재선임 되며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구속 수감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한 만큼 신 회장은 그룹 경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8일 서울 송파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27일 주총에서 신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결정했다.
주총 전 일부 의결권 자문기관에서는 신 회장의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보고서를 통해 신 회장이 그룹 경영비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사내이사 재선임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의 2대 주주 국민연금도 신 회장의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하루 전 열린 롯데케미칼 주총에서도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던졌지만 관철 시키지 못했다.
롯데 측은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유죄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고 경영 복귀 후 신 회장이 각 계열사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이익실현, 주주가치 제고 등에 성공해 이사직 연임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롯데건설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간 에프알엘코리아까지 합치면 7개 회사에서 등기임원직을 맡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수십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으며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구속 8개월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신 회장은 복귀 후 5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에 속도를 붙이는 한편 사내에서 직원들과 스킨십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앞으로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편에도 방점을 찍었다. 복귀 직후 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에 포함시켰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케미칼을 지주사로 편입해 대규모 투자 등 주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지는 구조를 갖췄다.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결재가 지주사 편입 이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또한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 방침을 발표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을 결정함으로써 롯데그룹 유일의 물류회사도 탄생시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 최대 규모 투자와 고용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미국 화학 공장 완공,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착공, 베트남 신도시 개발 등 글로벌 경영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