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4당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의겸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참모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사과를 하고, 이 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를 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예정 지구의 25억원짜리 건물을 16억원 빚을 내 구입하면서 논란이 됐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문제가 된 건물을 매입한 것은 아내가 내린 결정이고 자신은 몰랐다며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청와대 관사 제공은 김의겸의 노후대책 갭투자 배팅을 위한 대통령의 선물이었던 것인가”라며 “2018년 4월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정권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정치 이벤트로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해 갖은 수를 벌이던 바로 그 때이다. 이어 5, 6월은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이 갈피를 못 잡고 추진과 표류를 반복하던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계속 예정되고 굵직한 국제외교 현안들로 국사 다망하던 시점에 김 대변인은 소위 본인의 '청와대 이후 노후대책'을 위한 투기에 목매고 있었다”며 “국정의 향후 방향을 가를 중차대한 상황에서 김 대변인은 은행 대출, 사인(私人)간 채무 등 십수억원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심사 받고, 서류 꾸리고 다녔을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대변인의 '올인 투기'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떠나면서도 가정탓, 아내탓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존 주택의 전세보증금까지 투기에 쏟아 부은 바람에, 청와대 관사를 떠나면 갈 곳 없는 그다”라며 “수많은 국민들이 주택난으로 고시원에 살고 있다. 당분간 고시원에 머무르며, 서민의 비애를 한껏 느끼며 자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의겸 대변인의 사퇴는 당연하다. 이를 계기로 청와대는 부동산투기 근절 정책을 더욱 강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 문제도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대변인의 사퇴는 본인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눈높이를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왜 청와대의 인사검증 눈높이는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 거취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시대적 변화를 새기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과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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