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차량구동에다 냉동기능까지 전동화시킨 '전기 냉동탑차(식품운반차량)'가 국내 중소기업 기술로 개발돼 연내 상용될 전망이다.
보통의 냉동탑차는 식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정차 중에도 엔진을 돌려 냉동장치를 가동하거나 별도 전기모터를 썼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하나 배터리시스템으로 차량구동과 냉동기능까지 단번에 해결했다. 이 기술은 국내외 대기업들도 아직까지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라 전기차 수요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파워프라자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1톤급의 개조형 '전기 냉동탑차'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일반 디젤트럭(한국지엠 '라보')을 전기트럭으로 개조한 데 이어 냉동기능까지 전동화로 일체화시켰다.
이 차는 최고출력 55㎾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40㎾h다. 1회 충전 시 100㎞를 주행하고, 최고 속도는 130㎞/h다. 배터리팩 설계 기술로 기존의 내연기관 트럭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냉동 적제공간도 그대도 유지했다. 이는 LG화학의 원통형(규격 18650) 배터리 약 3400개 차체 바닥에 넓게 위치하도록 설계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차량의 냉각능력은 영하 20도까지 지원한다.
개조형 전기트럭이지만, 기존 기아차 '봉고트럭'에 적용된 각종 안전장치·전자제어장치(ECU) 등은 그대로 사용했다. 외관과 내구성, 각종 성능은 기존의 트럭이나 냉동탑차와는 달라진 게 없다는 설명이다.
김성호 파워프라자 대표는 “다른 업체도 냉동탑차를 전동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지만, 하나의 배터리로 전기차·냉동기능을 담지 못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우리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걸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엔진과 배기장치 없이 전동화에 필요한 차체만 구매할 수 있다면, 차 가격도 2000만~3000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기아차로부터 완성차를 구매한 후 전기차로 개조하는 형태다. 하지만 애초부터 엔진 등 내연기관 없이 구매한다면 차 가격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워프라자가 개발한 전기 냉동탑차는 국토교통부 안전인증을 마치고 환경부 환경인증이 중으로 국가 전기차 보조금 자격 평가만을 남겨놓고 있다. 회사는 판매시기를 올 3분기로 예상했다. 가격은 5000만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