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인 Of 블랙 호캉스③] '여행자 향한 정성을 담다' 전남 순천 바구니호스텔

호캉스·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등의 신조어에서 보듯 대중의 여행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숙소라는 개념 자체가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닌, 여행의 목적이 된 것이다. 여기에 개성 있는 프리미엄 숙소들의 등장은 이런 대중적 심리를 부추긴다.

이에 본지는 여기어때(운용사 위드이노베이션)와 함께 '히로인 Of 블랙 호캉스' 시리즈를 게재, 전국의 프리미엄 숙소를 생동감 있게 전하는 전문 큐레이터의 목소리로 듣는 '단 하루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머물고 싶은 '프리미엄 숙소'를 소개한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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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모든 것을 담다 '순천 바구니 호스텔'

철새들도 잠시 쉬어 가는 순천, 배낭을 멘 말간 얼굴들이 기차에서 내린다. 20대의 특권이라는 ‘내일로’ 티켓을 손에 든 청춘들의 표정에서 피곤과 설렘이 동시에 엿보인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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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바구니 호스텔은 스스로 목적지를 정하고 길 잃기를 자처한 젊은 여행자들을 위해 탄생했다.

모던한 무채색과 생동감 넘치는 노란색이 조화를 이루는 실내외 디자인이 돋보였다. 세 친구가 의기투합해 여행을 통해 경험했던 해외 유명 호스텔들의 장점을 모아 만든 곳이라고 하니, 그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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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국내 여느 게스트 하우스와 달리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바구니를 벽면에 감각적으로 배치한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노란 철제 바구니 하나를 받았다. 바구니 안에는 깨끗하게 세탁된 베개 커버와 수건, 호스텔 이용 가이드, 자체 제작한 순천 여행 가이드가 담겨있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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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내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코인도 함께 제공된다. 수건 정도야 그냥 건네줄 수도 있고, 코인 대신 현금을 받아도 그만이지만, 이런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모여 바구니 호스텔만의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행에 대한 격언이 벽 한쪽을 빼곡히 메운 1층 ‘더 바스터즈’는 투숙객뿐만 아니라 지역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카페 겸 펍으로 운영된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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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과 3층에는 각각 챗룸과 퍼블릭 키친이 있어 정보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다. 날이 좋을 땐 테라스에서 맥주나 와인 파티를 여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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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숙소 자체의 목적에도 충실하다. 2층과 3층에는 도미토리부터 4인 가족을 우한 복층 구조의 패밀리, 개별 욕실을 갖춘 프라이빗한 분위기의 더블, 트윈, 디럭스 룸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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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배낭여행객이 대다수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 덕에 30대 비즈니스 투숙객 또는 모녀가 여행 중에 투숙하는 경우도 제법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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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미토리의 캡슐 침대는 암막 커튼을 치면 아늑한 개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머리맡에 전자기기 충전을 위한 콘센트와 개인 조명까지 설치되어 있다. 가방은 비밀번호 설정이 가능한 개인 락커에 안전하게 보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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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공용 욕실에는 샤워룸은 기본, 파우더룸과 탈의실까지 제대로 갖췄다. 기본적인 어메니티 외에도 고데기와 헤어롤까지 구비되어 있어 여성 투숙객의 만족도가 높다.

바구니 호스텔에선 원하는 높이의 베개를 고를 수도 있다. 옆 사람의 코 고는 소리가 신경 쓰인다면 리셉션에 귀마개를 요청해보자.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찬바람 부는 계절에는 목도리를,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크림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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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에코백이나 보조배터리, 셀카봉 대여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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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3개로 훌륭한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나니 심히 감동이 몰려온다.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호스텔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이거니와 5성급 호텔 컨시어지 부럽지 않은 서비스에 칭찬을 아낄 수 없는 바구니 호스텔이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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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인심에 여행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 여행자가 만든 여행자를 위한 공간이 늘어나기를. 부디 전국 각지에서 노란 간판을 만날 날이 오길 바란다.

필자소개/양여주 여기어때 블랙 큐레이터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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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Tvian 웹진기자로 커리어를 시작, 매거진 F.ound·티몬·미미박스·토니모리 등의 콘텐츠 에디터를 거치면서 다양한 제품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여행기를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전문 에디터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