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일회용' 드론이 개발됐다. 위험 요소가 많은 군사 지역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해군은 목재 합판을 소재로 한 일회용 드론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미국 드론업체 로지스틱 글라이더스에서 만든 두 개의 나무 드론 명칭은 'LG-1K'와 'LG-2K'다. 각각 300㎏, 700㎏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다. LG-2K는 4m 길이에 7m 날개를 가지고 있고, 시속 240㎞로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을 활용하면 군의 수송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하늘 위에서 물품에 낙하산을 달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위험한 군사 현장에 보급품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일회용 드론을 띄우면 유지 비용, 인건비 없이 현장에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임무를 수행한 드론은 현장에서 폐기하면 된다.
제작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통상 드론 외형은 카본, 티타늄 등 고가 금속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이 제품은 나무로 만들어진데다 나사를 포함해 모두 400개 부품만 활용돼 비용이 저렴하다.
미국 해군은 로지스틱 글라이더스와 협력해 올해 말까지 드론 시험비행을 마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까지 12회 가량 시험 비행이 이뤄졌다.
로지스틱 글라이더스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장소에 한번에 보급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존 운송 방식이 1회에 4500달러에서 1만1000달러가 들었다면, 이 제품은 양산 이후 수백달러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