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0주년을 맞은 기술보증기금이 벤처혁신 종합지원기관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이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창립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비전으로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파트너'를 발표했다.
새 비전은 기술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고, 다양한 가치를 함께 창출해 나가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창업기업과 혁신성장기업에 기술보증이 집중되도록 하겠다”면서 “매출 없는 기업, 저신용 기업임에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신규보증을 지원함으로써 성장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기보가 향후 벤처혁신 종합지원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창업기업과 혁신성장기업 집중지원 △개방형 기술평가 플랫폼 △중소기업의 기술지킴이를 향후 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신규보증의 65% 이상을 기술창업기업에 지원하고, 기보의 기술평가결과 신뢰도를 높여 기술평가의 활용범위를 확대한다. 기술신탁기술임치·특허공제 등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보호장치를 구축해 기술탈취의 위험을 방지해 혁신성장의 장애요인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계적 윤리경영과 아울러 “소셜벤처 육성, 연대보증 폐지, 재기지원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가치 구현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임직원과 중소벤처기업인, 오거돈 부산시장, 최인호 국회의원,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장 내에 중소벤처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를 설치하고, 우수기업 영상을 상영하는 등 기업과 함께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989년 설립된 기보는 국내 최초로 기술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기술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보는 기술평가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특허, 기술 등 무형자산을 미래가치 위주로 평가해 금융을 지원했다. 그 결과 66만건의 기술평가와 345조원의 보증지원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했다.
기보는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천억기업(매출액 1000억원 이상 달성기업)' 572개 중 92.1%에 해당하는 527개 기업이 기보의 지원을 받았다.
또 코스닥등록기업 1351개 중 82.3%인 1112개, 국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6개 중 4개 기업이 지원을 받아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활력 제고에도 앞장 섰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시에 보증 공급을 확대해 중소벤처기업의 '구원투수'역할을 했다. 특히 1998년 한해에만 10조원이 넘는 보증 공급으로 벤처붐 조성에 일익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기술보증기금 주요연혁>
1989. 4 .기술보증기금 설립
1997. 3.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기술평가센터 개소
1997.10. 벤처기업 지원 전담기관 지정(벤처기업법)
1999. 2. 기술평가보증제도 시행
2005. 7. 기술금융지원에 특화된 新기술평가시스템(KTRS) 개발
2007. 1. 보증프로세스를 기술평가보증으로 일원화
2012. 3. 보증연계투자 업무 법제화 (05년 업무 개시)
2015. 1. 기술이전〃사업화 지원체계 구축 (기술혁신센터, 기술〃기업매칭시스템 운용)
2016. 9. 법상 명칭 변경(기술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2017. 7. 업무감독권 변경(금융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