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웃고 르노삼성차 울었다”…3月 국산차 내수·수출 '감소'

국내 자동차 업계가 지난달 내수, 수출 일제히 부진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생산량 감소 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주력 차종을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성장했지만, 신흥국 부진으로 해외 판매량이 줄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신형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신차 효과를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고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제공=르노삼성자동차)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국산차 5개사는 지난 3월 국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70만215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3만8288대로, 지난해 3월보다 0.8%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56만387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7만111대, 해외 31만904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보다 2.2% 가량 줄어든 규모다.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1만531대), 싼타페(8231대), 팰리세이드(6377대) 등 주력모델 흥행에 힘입어 3.7%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G90' 신차효과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8.3% 가량 성장했다. 해외 판매량은 중국,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으로 3.4% 가량 감소했다.

기아차 2020년형 쏘렌토. (제공=기아차)
기아차 2020년형 쏘렌토. (제공=기아차)

기아차는 국내 4만4233대, 해외 19만8384대 등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인 24만261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8.9% 가량 줄었다. 모하비(-74.9%), 쏘렌토(-19.2%), 스포티지(-15.1%) 등 주력인 레저용차량(RV) 대부분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형 쏘울은 1166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4배 가량 성장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 리오(프라이드) 판매 호황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4만299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2% 성장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해 3월보다 2.4% 증가한 6420대를 판매했다. 말리부(30.1%), 트랙스(47.5%) 판매 증대가 주효했다. 전기차 볼트(Bolt) 판매량도 306.3% 증가한 650대를 기록했다. 수출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3만6576대에 달했다. 이는 경승용차 수출물량이 30% 이사 증가한 결과다.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제공=쌍용차)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9개월 만에 가장 많은 1만984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확실한 3위를 차지했다. 신형 코란도는 전년 동월 대비 664.6% 증가한 2202대가 팔리며 내수 신장을 주도했다. 렉스턴 스포츠 역시 36% 증가한 4089대가 판매됐다. 다만 티볼리는 판매량이 지난해 3월보다 18.5% 가량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렉스턴스포츠(269.6%) 흥행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6% 가량 증가한 2606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6540대, 수출 7256대로 총 1만3797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6.2%, 62.3% 감소해, 전체적으로 49% 줄어든 실적을 거두었다. 내수시장에서는 QM6(27.4%), SM3(10.3%)을 제외한 전 차종 판매량이 감소했다. 수출판매의 경우 로그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꼴레오스(국내명 QM6) 수출 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72.9% 줄었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노사분규와 부분 파업 영향이 크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